제주서부경찰서는 옆집 남성에게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거짓 신고한 혐의(무고)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해 검찰에 23일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바로 옆집에 사는 장애가 있는 60대 남성 B씨가 자신을 무단 촬영하고 장시간 지켜보는 등 스토킹한다며 9차례에 걸쳐 경찰에 허위 고소장과 진정서를 제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B씨가 스토킹한 사실이 없고 오히려 A씨가 피해자를 괴롭히기 위한 목적으로 허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과거에도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거나 불만이 생기면 수시로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도 허위 고소장과 진정서 제출뿐 아니라 국민신문고에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안 한다"는 민원을 수차례 제기하며 수사관을 압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출석 요구에 되레 "고소하겠다"며 불응해 온 A씨는 결국 지난 21일 구속됐다. A씨는 검찰에 송치되기 전까지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거짓 주장으로 B씨와 B씨 가족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며 우울증까지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아직도 B씨가 자신을 스토킹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고소·고발인 동의 없이 사건을 무단 반려 처리한 혐의로 계급이 강등, 법정에 선 경찰관이 혐의를 인정했다. 제주지법 형사1단독 여경은 부장판사는 23일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A(55) 경사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A경사는 2019∼2020년 모두 35차례에 걸쳐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허위 사실을 입력·저장하고, 17차례에 걸쳐 고소·고발인 동의 없이 임의로 사건을 반려 처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고소·고발 사실이 범죄를 구성하지 않을 경우 고소·고발인 동의를 받아야만 사건을 반려할 수 있었지만 A경사는 이를 지키지 않았고, 팀장 ID로 시스템에 몰래 접속해 '셀프 결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을 내부적으로 알아채고 감찰에 들어간 경찰은 A경사가 불법을 저질렀다고 판단해 2022년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또 같은 해 7월 당시 경위였던 A씨를 경사로 강등 처분했다. 경찰 조사 결과 A경사는 처리해야 할 사건이 많고 업무가 부담돼 사건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경사가 임의로 반려한 사건 중 7건은 피의자 혐의가 인정돼 검찰로 송치되면서 자칫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경사
코로나19 유행기 백신을 맞고 12일만에 사망한 고(故) 이유빈씨의 가족들이 제주대 교육대학에 약정 기부했다. 23일 제주대에 따르면 제주대 교육대학은 지난 22일 사라캠퍼스 부총장실에서 고인의 아버지 이씨가 5년에 걸쳐 1500만원의 기부를 약속한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앞서 고인의 가족들은 제주대 발전기금재단을 통해 생전 고인이 재학했던 교육대학에 5년 약정으로 15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고인이 소속했던 교육대학 초등영어교육전공과 밴드 동아리 작은소리큰울림 소속 학생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약정 자리에는 사라캠퍼스 김희필 부총장, 김종우 교학처장, 고경희 초등영어교육전공 주임교수, 김지연 초등영어교육전공 교수, 신민건 초등영어교육전공 학생회장(3학년), 황창인 작은소리큰울림 동아리 회장(초등체육전공 3학년) 등이 참석했다. 고인의 아버지는 "기부금이 유빈이가 몸담았던 교육대학 후배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곳에 유용하게 쓰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필 부총장은 "모범적으로 대학 생활을 하다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유빈양의 유가족에 다시 한 번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기부금은 유족이 원하는 대학 발전을 위해 소중히 사용될 것"이라며 위
1만여명에 이르는 전국의 해녀들이 제주에서 뭉친다. 오는 9월 정식 협회 출범을 앞두고 본격적인 실무협의에 들어간다. 제주도는 오는 25, 26일 이틀간 제주에서 전국해녀협회 설립을 위한 행정실무협의회 회의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행정실무협의회에는 전국 8개(제주·강원·울산·부산·경북·경남·전남·충남) 연안시도 해녀업무 담당 공무원 10여 명이 참석해 전국해녀협회 설립을 위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 방안을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한라일보 고대로 부국장의 ‘대한민국 해녀를 말하다’ 주제강연을 시작으로, 강승향 제주도 해녀문화유산과장이 해녀협회 설립을 위한 기본계획안 내용을 담은 ‘제주해녀 보전 정책 및 전국해녀협회 설립 추진계획’을 발표한다. 이어 전국해녀협회 설립 추진방안에 대한 시도 관계자들의 자유토론이 이뤄진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1만 여명의 해녀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화적, 어업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및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됐으나 지방자치단체들이 각기 조례를 통해 해녀 보전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전국해녀협회는 이에 전국 해녀들의 역량을 결집시키고 국가 차원의 지원정책이 수립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국해
거지 구성원은 복잡다단하며 역사 속 거지 형상은 기이하기 그지없다. 색채 또한 각양각색이다. 불결하고 죄악으로 넘쳐난다. 그 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곤궁에 있다.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여 목숨을 연명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사람들이 걸었던 길이다. 지금도 여전히 가난을 견디지 못하고 거지가 된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거지왕국 중 점점 많아지는, 신비한 죄악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유혼(遊魂)은 거지 현상이 번식된 파생물이다. 거지 가사를 뒤집어쓴 범죄 무리로, 불량배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런 찌꺼기들이 거지 단체 중에 갈수록 많은 부분을 차지하면서 거의 주체가 되다시피 했다. 걸식이라는 명목을 가진 불량배요 범죄 집단이다. 바로 ‘직업 거지’다. 정당한 직업을 가질 수 있으면서도 직장을 구하지 않는다. 정당한 직업에 종사하지 않은 일부를 포함하는 ‘직업 거지’ 현상과 ‘거지 조직’의 형성은, 성격적으로 거지 집단을 완전하면서도 철저하게 사회문명이라는 유기체 내의 부스럼이요 악성 종기로 전락하게 만들었다. 그런 악성 종기는 여러 가지 사회범죄와 한 덩어리가 되었다. 함께 행동하고 의기투합해 인류문명사에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사회의 악이 되어 버렸다. 거지
제주한화우주센터가 우주산업 전진기지로 도약하기 위한 첫 삽을 뜬다. 제주도와 한화시스템은 오는 29일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2025년 4분기 제주한화우주센터 완공을 목표로 기공식을 연다고 23일 밝혔다. 제주도와 한화시스템이 지난해 7월 6일 체결한 우주산업 육성 업무협약 이후 10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한화우주센터에는 위성 AIT(Assembly·Integration·Test) 시설이 조성된다. 위성 AIT 시설은 조립과 기능·성능시험을 하는 곳이다. 위성 AIT 시설이 준공되면 제주에서 저궤도 초소형 위성을 조립하게 된다. 한화우주센터는 지하 1층·지상 2층에 건축면적 1만514.3㎡, 연면적 1만6177.8㎡ 규모다. 위성 관련 연구소 개념도 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한화우주센터 조성에 약 1000억원이 투자되고 1000여 명의 직·간접 고용 창출 효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는 옛 탐라대학교 부지 34만㎡를 활용해 하원테크노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하고 우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유치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다. 도는 제주한화우주센터 기공식 이후 상반기에 한화시스템 연관기업 유치를 위한 기업 유치 설명회를 마련한다. 제주도는 기회발전특구 계획을 수립
기초생활수급비에 의지해 홀로 살다가 숨진 70대 노인이 백골 상태로 발견되기까지 2년 반 동안 제주시가 생계급여와 기초연금을 지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폐업한 모텔 건물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지 2년 반 만에 발견된 김모(70)씨 계좌로 최근까지 생계급여와 기초연금 등 매달 약 70만원이 지급됐다. 제주시는 상·하반기 2차례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현장·면담 조사를 벌여 공적급여 지급 여부를 결정한다. 김씨는 홀로 사는 데다 고령에 거동도 불편해 고독사 위험이 높았지만 2020년 기초생활 수급자 신청 후 선정 과정에서 '고독사 위험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복지공무원은 2022년 기초생활수급자 지원사업 안내 등 이유로 김씨에게 연락했지만 닿지않자 그가 거주하던 모텔 객실을 여러 차례 방문해 방과 거실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작 김씨가 숨져 있던 화장실 문조차 열어보지 않았다. 객실 문을 열면 화장실 입구가 가려지는 구조로 돼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몇 차례나 진행한 현장 확인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런데도 제주시는 김씨 계좌로 최근까지 매달 복지급여를 입금
제주에서 학교 내 불법촬영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교원단체가 교육청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23일 최근 발생한 교내 불법촬영 사건들에 대해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 학교에서 이런 범죄가 발생하면 서로의 신뢰가 깨지게 되며, 제대로 된 교육과 배움이 이뤄지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교조는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불법촬영 문제는 젠더 폭력에 기반한 디지털 성폭력으로, 여성혐오와 순결중심주의에 기반한 성교육의 폐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청은 교내 불법촬영과 디지털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장기적인 성인지 관점의 성교육을 제시해야 한다. 체계적인 성평등 교육환경 조성과 활성화를 위한 성평등(성폭력) 전담기구를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9∼10월 자신이 다니던 도내 모 고등학교와 아버지가 운영하던 식당 화장실에서 휴대전화로 235회 불법촬영을 하고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로 A(19)군이 구속기소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지난 16일에도 도내 모 중학교에서 B(15)군이 교직원 여자 화장실에 숨어 휴대전화로 교사를 몰래 촬영하다가 발각됐다. 학교측은 해당 학생에 대해 곧바로 분리조
제주도는 수산물 체감물가 안정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도내 2개 전통시장에서 ‘5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5월 환급행사는 다음달 3일부터 14일까지 12일간 제주동문시장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서 이뤄진다. 시장별 운영시간은 제주동문시장(수산, 공설)인 경우 오전 9시 30분에서 오후 5시 30분까지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명태와 고등어, 옥돔 등 대중성 어종과 가정의 달 5월에 수요가 증가하는 선물용 제품까지 국내산 수산물에 대해 당일 구매 금액의 최대 30%까지 환급해준다. 환급액은 지정된 환급장소에서 온누리상품권으로 받을 수 있다. 운영기간 동안 1인당 최대 4만원(1주일 2만원 한도)을 받을 수 있다. 국내산 수산물을 3만4000∼6만7000원 구매할 경우 온누리상품권 1만원을, 6만7000원 이상 구매할 경우 온누리상품권 2만원을 환급해 준다. 앞서 '4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는 지난 6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동문수산시장과 서귀포향토오일시장에서 운영됐다. 약 1억5100만원의 환급이 이뤄졌다. 이는 약 5억원(추정치)의 수산물 판매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
제주도교육청은 도내 모든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초등학교 생존수영교육은 수상 안전사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고 균형 있는 신체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이뤄진다. 2024학년도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초등 1∼2학년은 이론 교육 2시간, 3∼6학년은 입수형 실기교육을 각각 진행한다. 실기교육은 3∼6학년 학생 2만7698명을 대상으로 도내 14개 학교 수영장과 지역 수영장, 인근 해수욕장 등에서 이달부터 약 8개월간 이뤄진다. 학교별로 자체 계획을 수립해 생존수영 외에 영법 교육을 포함한 수영 교육을 실시한다. 수영 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과정 내 수영교육, 방과 후 수영, 수영 동아리, 방학 중 수영 특별 프로그램 등도 운영한다. 도교육청은 수영장 보유 학교 14곳에 거점 수영장 인력(시설관리, 안전관리, 생존수영 교육 강사), 입수형 실기교육 체험비, 이론 교육 강사 풀 등을 지원한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떠돌이 개에게 화살을 쏴서 맞힌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40대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제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오창훈 부장판사)는 23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9)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죄질은 좋지 않지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농장에서 기르던 닭에 대한 피해로 우발적으로 범행하게 된 점 등 참작할 사정이 있다"며 "원심의 형은 무겁다"고 밝혔다. A씨는 2022년 8월 25일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자신의 비닐하우스 옆 창고 주변을 배회하던 개에게 카본 재질의 70㎝ 길이 화살을 쏴 맞힌 혐의를 받는다. 이 개는 범행 이튿날인 26일 오전 8시 29분께 범행 장소로부터 직선거리로 10㎞가량 떨어진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마을회관 인근에서 몸통 부분에 화살이 박힌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후 7개월간 추적 끝에 지난해 3월 주거지에 있던 A씨를 붙잡고 화살 일부 등 증거물을 압수했다. A씨는 해외 직구로 화살 20개를 구입했고, 활은 나무와 낚싯줄로 직접 만들었다. 수사 결과 A씨는 예전에 개들이 자신이 운영하는 닭 사육장을 덮쳐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의 공유지 곶자왈에서 다수의 보호종 서식이 확인됐다며 환경단체가 제주 곶자왈 전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동복리에는 LNG 복합발전소·동복풍력발전단지·자연체험테마파크 등의 개발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이들 사업 부지에 곶자왈이 포함돼 있어 곶자왈 훼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 곶자왈사람들은 제주도 환경조사의 부실함을 밝혀 곶자왈의 등급 관리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곶자왈 내 일부 지역을 선정해 보호종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조사대상은 동복풍력발전단지 확장사업 절차 중에 있는 도유지인 동복리 산 56번지 외 동복리 소재의 제주도와 제주에너지공사 소유 곶자왈이다. 1, 2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했다. 이들은 "조사결과 해당 곶자왈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을 포함한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과 환경부 지정 국가적색목록 다수의 종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인 '제주고사리삼'과 Ⅱ급인 '개가시나무, 순채, 대흥란'과 산림청 지정 멸종위기종(CR)인 '흑난초', 위기종(EN)인 '나도고사리삼, 솜아마존, 백서향나무'가 확인됐다. 이들 종은 '제주특별자치도 보전지역관리에 관한 조례